"시체농장"에서 일어나는 일

2021년 11월 30일

: 테네시대학 인류학 연구소 Body Farm

법의학은 죽음을 조사하여 그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학문이다. 검안, 부검, 약독물 분석, 성분분석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부검대 위에 놓인 그들을 다룬다. 시체 위에 그려지는 수많은 생물학적 화학적 변화는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할까? 그 답을 "시체농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미국 테네시대 인류학연구소의 Body Farm, 일명 ‘시체농장’에서는 시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찰하여 데이터를 형성, 범죄 해결의 바탕을 만들고 있다. 이 연구소는 사건을 수사에 자문을 주는 일을 했던 배스 교수에 의해 설립되었다. 테네시대 인류학과장이었던 윌리엄 배스 교수는 사후경과시간 추정에 있어서 113년이라는 오차를 내버리고 시신의 부패와 사망 시간에 대한 연구에 필요함을 느껴 연구시설을 설립하게 되었다.

그림 1. 연구소 설립 목적을 밝히는 윌리엄 베스 교수

이 연구소는 다양한 시체를 다양한 환경에 두고 연구를 진행한다. 시체가 매장되었는가, 해체되었는가, 실외에 있었는가, 밀봉되어 있었는가 등, 시체의 부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인위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관찰하여 실제 사건 조사에서 가장 정확한 사망추정시각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부패가 다 끝난 시체들의 뼈를 추려 사망자에 대한 정보 추정에 용이한 데이터 베이스를 형성한다. 주로 뼈로 발견된 시체를 조사하는 법의인류학 학자들이 Body Farm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ody Farm은 실험실 뿐 아니라 훈련장의 역할도 수행한다. FBI(미연방수사국), NFA(국립법과학협회) 등 각종 수사기관에서 수사 요원들을 파견해 현장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장에 익숙한 요원들이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원활한 사건 수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2. https://www.heraldtribune.com/story/news/education/2020/09/06/university-of-south-florida-body-farm-lets-cadavers-teach-students/5706978002/

"시체농장"이라는 자극적인 이름 탓에 괴담으로 취급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하지만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과학 수사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연구원들의 노력에 집중한다면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장소이다.  죽음을 연구하는 과정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바란다.

*그림1. 내셔널지오그래피 다큐 "주검의 신비" 캡처본

유하영

하나고등학교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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