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하불명(燈下不明) 수학 #1 ] 유리함수와 쌍곡선의 관계

수학 2020년 04월 29일

등하불명 수학에 대하여

등하불명(燈下不明) , '등잔 밑이 더 어둡다'라는 뜻을 가진 익히 들었던 속담입니다.

등하불명 수학은 여러분이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등잔 밑에 숨어 있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개념의 연결고리, 논리적인 증명, 적용되는 현상 등을 파헤치는 글이 될 것입니다. 등잔 밑의 '어두움'을 '밝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첫 번째 주제인 유리함수와 쌍곡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유리함수

아마 대부분 유리함수를 고등학교 1학년 때 경험했을 것입니다. 유리함수는 그전까지 다루어왔던 다항함수와는 다른 성질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은 바로 점근선의 유무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유리함수\(y =\) \(\dfrac 1 x\)를 그려봅시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lim\limits_{x \to \infty}f(x) = 0\), \(\lim\limits_{x \to- \infty}f(x) = 0\), \(\lim\limits_{x \to 0+}f(x) = \infty\), \(\lim\limits_{x \to 0-}f(x) =- \infty\)

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처럼 \(y =\) \(\dfrac 1 x\)은 \(x=0\)과 \(y=0\)이 점근선임을 알 수 있어요.  

자 여기서 한 번 어둠에 갇혀 있는 기억을 상기해봅시다! 여러분이 아는 곡선 중에  위의 유리함수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두 개의 점근선을 가지고 있는 곡선이 있지 않은가요??

쌍곡선

쌍곡선은 위의 그림과 같이 두 개의 초점에서 임의의 점 P까지 선을 연결했을 때 두 선의 길이의 차가 일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곡선입니다. 다시 말해,

평면상의 고정된 두 정점으로부터 거리의 차가 일정한 점들의 집합.

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쌍곡선과 유리함수의 관계를 알아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어느 정도 알아채신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유리함수를 회전시켜볼까요?

각도에 따른 \(y =\) \(\dfrac 1 x\) 곡선의 회전

\(y =\) \(\dfrac 1 x\) 그래프를 회전시키다보면 위의 쌍곡선 그래프와 일치하는 모양이 나오게 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유리함수는 곧 쌍곡선이며, 쌍곡선은 곧 유리함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셨다면 보다 엄밀하게 쌍곡선이 유리함수임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유리함수가 쌍곡선임을 보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위와 같이 유리함수를 화전시키는 행렬을 찾아 회전변환을 하여 확인하는 방법과 쌍곡선의 기본 성질인 두 정점에서 임의의 점까지의 거리의 차가 일정하다는 사실을 활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하여 증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 - 회전 행렬 이용하기

우선, 계산을 간단화하기 위해서 쌍곡선 식을  \(\dfrac{x^2}{2}-\dfrac{y ^2}{2}=1\) 으로 특정하고, 증명을 해보도록 합시다. 이 증명 방법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쌍곡선 위에 있는 임의의 점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그 점을 원점을 기준으로 \(45\)\(^{\circ}\) 회전시켜 얻은 점의 자취를 유리함수 식과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굳이 \(45\)\(^{\circ}\) 회전시키는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리함수 식의 꼴이 쌍곡선을 \(45\)\(^{\circ}\) 회전시켰을 때의 식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증명을 시작해볼까요?

먼저, 유리함수 위의 임의의 점을 \((x, y)\)라 합시다. 그리고, \(45\)\(^{\circ}\)회전시킨 점의 좌표를 \((x', y')\)이라고 합시다. 일반적으로 직교좌표계에서 원점을 기준으로 \(\theta\)만큼 회전시킨 행렬은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begin{pmatrix} \cos\theta & \sin\theta \\ -\sin\theta & \cos\theta \end{pmatrix}\)

이 상황에서 \(\theta\) \(=\) \(45\)\(^{\circ}\)이므로, \((x', y')\)을 간단한 행렬곱으로 나타내보면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begin{pmatrix} x' \\ y' \end{pmatrix}\)\(=\)\(\begin{pmatrix} \frac{\sqrt{2}}{2} & \frac{\sqrt{2}}{2} \\ -\frac{\sqrt{2}}{2} & \frac{\sqrt{2}}{2} \end{pmatrix}\)\(\begin{pmatrix} x \\ y \end{pmatrix}\)

행렬곱을 하여 계산을 하면

\(x' = \dfrac{\sqrt{2}}{2}(x+y)\), \(y' = -\dfrac{\sqrt{2}}{2}(x-y)\)

로 나오게 되고, 이를 다시 \(x\)와 \(y\)를 \(x'\)와 \(y'\)에 대한 식으로 바꾸어 주면  

\(x = \dfrac{\sqrt{2}}{2}(x'+y')\), \(y = -\dfrac{\sqrt{2}}{2}(x'-y')\)

가 나오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연립을 활용하였지만, 위의 행렬식에서 역행렬을 곱해주는 방법으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이제, 각각 \(x\)와 \(y\)에 대한 식을 제곱하여 주면

\(x^2 = \dfrac{1}{2}(x'^2+2x'y'+y'^2)\), \(y^2 = \dfrac{1}{2}(x'^2-2x'y'+y'^2)\)

이고, 이를 처음에 특정했던 쌍곡선 식에 대입해줍시다.

\(\dfrac{\dfrac{1}{2}(x'^2+2x'y'+y'^2)}{2}-\dfrac{\dfrac{1}{2}(x'^2-2x'y'+y'^2)}{2}=1\)

이를 정리해주면 결과적으로

\(y =\) \(\dfrac 1 x\)

가 나오게 되면서 쌍곡선과 유리함수가 같은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 - 쌍곡선의 기본 성질 활용하기

이번에는  유리함수 \(y =\) \(\dfrac 1 x\)을 특정하고, 증명을 해보도록 합시다.

기본적으로 \(y =\) \(\dfrac 1 x\)은 \(y=x\)에 대해 대칭인 함수입니다. 즉, 만약 유리함수가 쌍곡선이라고 가정한다면 초점의 좌표 \(c = \sqrt{a^2+b^2}\)에서 \(a\)와 \(b\)가 동일할 것이기 때문에 \(c = \sqrt{2}a\)라 할 수 있어요.

이 상황에서는 \(a = \sqrt{2}\)이기 때문에 \(c=2\), 즉 초점의 좌표는 \(F(\sqrt{2}, \sqrt{2})\)와 \(F'(-\sqrt{2}, -\sqrt{2})\)라고 둘 수 있습니다. \(y =\) \(\dfrac 1 x\)위의 임의의 점 \(P(t, \dfrac{1}{t})\)을 두고 \(\overline{PF}\)와 \(\overline{PF'}\)을 구해봅시다.

\(\overline{PF}\)\(=\sqrt{(t-\sqrt{2})^2+(\dfrac{1}{t}-\sqrt{2})^2}\)\(=\sqrt{t^2-2\sqrt{2}t+2+\dfrac{1}{t^2}-\dfrac{2\sqrt{2}}{t}+2}\)

\(\overline{PF'}\)\(=\sqrt{(t+\sqrt{2})^2+(\dfrac{1}{t}+\sqrt{2})^2}\)\(=\sqrt{t^2+2\sqrt{2}t+2+\dfrac{1}{t^2}+\dfrac{2\sqrt{2}}{t}+2}\)

이고, 결과적으로 보여야 할 것은 \(\overline{PF'}\)\(-\)\(\overline{PF}= constant\)이므로 \(t+\dfrac{1}{t} = s\)라 했을 때,

\(\overline{PF}=\sqrt{s^2-2\sqrt{2}s+2}=s-\sqrt{2}\)

\(\overline{PF'}=\sqrt{s^2+2\sqrt{2}s+2}=s+\sqrt{2}\)

\(\therefore \overline{PF'}-\overline{PF} = 2\sqrt{2} = constant\)

유리함수가 쌍곡선임을 가정하고 초점을 구해 임의의 점 P에 대해 거리의 차가 일정하게 나왔으므로 가정은 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오늘 알아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봅시다. 우리는 교육과정 상에서 유리함수와 쌍곡선을 따로 배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둘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단정 지어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리함수와 쌍곡선은 같은 곡선이며, 회전행렬에 의해 식의 꼴이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Photo and edit by me
Photo by Blake Cheek / Unsplash

이번 글을 통해 그리고 앞으로 등하불명 수학 시리즈를 통해 여러분 머리속의 '어두움'이 '밝음'으로 전환되기를 희망합니다.  

류영상

Among with 송영진, 남영재

하나고등학교 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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