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속에 갇힌 지구...열돔현상
캐나다에서 69명이 사망했다. 원인은 바로 '폭염'. 현지 시각 27일 기준 46.6도를 시작으로 29일 49.5도까지 3일 연속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무서운 추이를 보이고 있는 폭염 현상에,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 현상이 '열돔(heat dome)'이라고 설명한다.
열돔(heat dome)
열돔(heat dome)은 지상 5~7 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뜨거운 공기를 지면서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고기압이 발달한 지역의 경우에는 하강 기류가 발생해 지상의 공기를 누르게 되는데, 이는 단열 압축으로 이어져 기온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열돔이 끼친 영향
현지 시간 27일 오후, 미국의 오리건주에서는 육상 트랙 온도가 65.6도를 기록해 미국 올림픽 육상선수 선발전이 미뤄졌다. AFP는 미국 곳곳의 상점에서 휴대용 에어컨과 선풍기가 동났으며, 일부 도시가 비상 냉방센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물병과 모자 등을 나눠준다. 미국 포틀랜드에서는 전기 케이블이 녹아내려 전철과 전차의 운행을 중단했다. 캐나다에서는 29일 기준 69명의 사망자가 폭염으로 인해 발생했다. 미국의 포틀랜드와 시애틀은 28일 각각 46.6도와 42도를 기록해 또 최고 기온 기록을 갱신했다. 캐나다 현지 언론은 이를 '100년만의 폭염'이라며, 지금의 고기압은 곧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북극 지역 등을 통해 내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규모라고 보도했다. 열돔이 빚어낸 일상 생활의 변화들,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재앙'이 우리 눈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실로 공포가 아닐 수 없다.

단 한 가지 분명한 점...근본적 원인은 '지구 온난화'
아직 열돔과 기후 변화 간의 직접적인 과학적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열돔의 원인 분석 중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지구 온난화'가 열돔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이 결국 다량의 열에너지를 발생시켰고, 그 결과 지구 온난화가 지금 이 시간까지도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가 곧 열돔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미 1970년대 ~ 1980년대의 기후 학자들이 앞으로는 폭염이 더 잦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경고해왔다며, 많은 이들이 전례 없는 이번 폭염에 큰 충격을 받고 있지만, 사실상 오래 전부터 조짐을 보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환경부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이번 현상에 대해 "폭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관련된 요인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탄소 배출을 촉진하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에 초점을 두어 분석했다.
지구는 이미 '기후 재앙'의 연속...앞으로의 우리는?
2018년 미국 기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발생 건수는 1960년대 연간 2건에서 2010년대에 연간 6건으로 증가했고, 폭염 지속 기간은 1960년대 20열 일에서 2010년대 60여일로 늘어났다고 한다. NYT와 유럽의 연구기관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전 세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20년 중 19년이 2000년 이후의 해이며, 그 중2020년과 2016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기온 높은 한 해였다고 밝혔다. 한국도 2020년 이례적인 장마 기간과 태풍 빈도 수를 기록하며 기후 변화를 피해갈 수 없음을 증명했다. 올해 2021년 제주도 예정 장마 시작은 7월 2일로 평균보다 늦게 시작하며, 이는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랍테프해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듯 기후 변화는 우리의 삶을 둘러싼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적어도, 우리의 삶을 위해서
이제 세계 언론에서 이러한 현상은 '기후 변화'라 불리지 않는다. '기후 위기'라고 불린다. 재난 영화에서만 봤던 비현실적인 장면이 현실로 다가오고, 사계절 내내 지구는 기후 재앙에 휩싸이고 있다. 열돔의 시작은 미국과 캐나다였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는 열돔의 시작이 대한민국이 아닌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다음은? 기후 위기는 단순히 몇몇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이 똑같은 위험과 똑같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말은 곧, 지구 상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구를 보호하는 의무가 있다는 말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한다.
어쩌면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이미 늦은 것이 맞다. 지금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참여해도 현재까지 진행된 지구 온난화를 많이 늦출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드라마틱하게 지구 온난화가 며칠, 몇달 간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시작한다면, 적어도, 우리에게 가해지는 위협의 정도와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적어도, 우리의 후손들의 터전을 조금 더 지켜줄 수 있다. 적어도, 우리의 삶을 지킬 수 있다.
지구를 위해, 우리 후손들을 위해, 지금 당장의 우리 삶을 위해서라도 협력하고 행해져야하는 것이 바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것을, 한 개인부터 모든 국가가 공감하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UCLA의 기후학자인 대니얼 스웨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기후 변화의 영향력은 저평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온난화 수치는 최고치가 아닌 최저치에 가깝습니다." 라고. 이제는 정말 움직여야 할 때이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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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2021.06.30). 47.9도 '살인날씨'..캐나다 100년만의 폭염, 69명 죽인 '열돔' [신문 기사]. Available : https://news.v.daum.net/v/20210630064322117
장지민. (2021.6.29). "살인적인 폭염"…'열돔 현상'에 47도 육박한 캐나다 [신문 기사]. Available :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06290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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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 https://img1.yna.co.kr/photo/ap/2021/06/27/PAP20210627229501055_P4.jpg
그림2 : https://img1.yna.co.kr/etc/inner/KR/2021/06/29/AKR20210629048951009_02_i_P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