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투의 사회

사회과학 2021년 07월 06일

개인은 태어난 순간부터 집단에 속하게 된다. 그토록 투명한 존재의 삶에 사회는 점점 색을 부여한다. 유전이냐 환경이냐, 확실한 것은 환경의 영향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성선설과 성악설, 성무성악설을 인간의 본성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선악은 본성이 아니라, 사회가 개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부여한 속성이다. 즉 사회적 현상에 따른 인위적 분류이며, 이것은 인간 사회에 노출되기 전에 형성되는 본성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성악설은 한 인간이 악한 본성을 지니고 태어나 모든 행동이 악에 따른다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은 지극히 이기적이기 때문에 – 많은 현대 학자들이 사회적, 과학적으로 증명해해고 있는 의견이다 – 이러한 이기적인 행위들이 반복되면 사회가 혼란해지므로, 이를 억제하고 ‘선’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다. 따라서 순자는 수기 전에 치인, 즉 개인의 성품을 다스리고 수도하기 전에 사회 제도가 정비되어야 함을 쑥이 삼 밭에서 자라면 곧게 자라고, 흰 모래가 검은 뻘 속에서 검어진다는 표현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도 백성을 교화하는 수령의 역할을 중시한다. 하지만 정약용은 형벌을 지양하고, 지도자가 솔선수범으로서 백성들을 존중하며 교화할 것을 주장하며 역시나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최우수 장편으로 휴고 상을 수상한 우르슬라 르 귄(Ursula le Guin) 의 어둠의 왼손(‘The Left Hand of Darkness’)에서도 한 국가의 정치체제로부터 형성되는 개개인의 특성 변화가 드러난다. 주인공인 겐리 아이(Genly Ai)가 겨울 행성(Winter, Gethen)을 탐험하며 연구하는 것의 일부가 바로 이러한 환경에서 비롯된 개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처럼 개인은 사회의 영향 속에 살아가고, 또 상호작용한다. 개인이 속한 환경 속에서 사회, 그리고 자신의 주체성과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계속될 것이다.

민영선

하나고등학교 1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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