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라스틱의 발전 그리고... 감춰진 진실과 그린워싱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한 달에, 하루 동안 플라스틱을 얼마나 사용하십니까? "
"그리고 만약 당신이 과도하게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상품과 마케팅에 속고 계시다면 어떠실 것 같으십니까?"
코로나 19에 따른 플라스틱 사용량 증가
최근 코로나 19로 인하여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알 것이다. 코로나 19 시대, 개인 스스로가 코로나 19로부터의 노출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비대면 생활을 즐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 당연함을 당연함으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을 통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을 보게 되면, 지난 2021년 3월 기준 하루 평균 최소 1017만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배달 용기 쓰레기가 버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3월에 비해서도 62.2% 급증한 수치이다. 우리나라의 국민, 기업, 정부 그리고 전 세계는 이러한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놔두지 않고, 변화하고 행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업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식품 기업, 용기를 생산하는 기업 등 수 많은 기업들은 앞다투어 "식물성 원료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을 개발하고 자신들의 제품에 도입하고 있다. 정부 역시 K-디지털 뉴딜과 "K-그린 뉴딜" 정책을 시행함으로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필자는 이러한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러한 기술 발전을 위한 전폭적인 금전적 지원이 플라스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직 까지 왜 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을까? 소비자들인 우리가 놓치고 있는 또 다른 진실이 있지 않을까?" 이 글에서 플라스틱 문제를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깊게 들여다보며 이러한 의문에 대해 해결하고자 한다.

바이오 플라스틱이란?
바이오 플라스틱이란, 식물체 바이오매스와 같은 생물 자원을 이용하여 제조된 바이오 기반 고분자를 말한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원료, 분해 메커니즘, 생산 방법에 따라 각각 생분해 플라스틱,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그리고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 3가지로 나누어지게 된다. 생분해 플라스틱과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서 또는 다른 화학적 반응에 의하여 분해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플라스틱이다. 이와는 달리 바이오베이스플라스틱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저감에 초점을 맞춘 플라스틱이다. 바이오베이스플라스틱에 좀 더 다뤄보자면. 바이오베이스플라스틱은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여, 바이오매스는 태양에너지를 받아 유기물을 합성하는 식물체와 이들을 식량으로 하는 미생물 등의 생물 유기체를 말한다. 생분해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앞서 언급한 생분해 플라스틱과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과는 명확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1]

감춰진 진실과 그린워싱...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B사와 Y사 등등의 배달플랫폼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거나, 그것이 아니더라도 배달음식을 주문해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배달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게 되면, 세세한 양념통부터 시작해서 대용량 탕 용기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마주하게 된다. 특정 회사의 배달플랫폼 사이트를 보면, 환경산업기술원에서 환경표지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라는 마크가 붙어있다. 다음의 1~3번은 해당 업체에서 환경표지인증제도를 취득한 플라스틱을 홍보하는 문구이다. 객관적으로 이러한 문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다.
"1번 : PP에 무기물을 첨가한 소재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시켰습니다."
"2번 : 제조 과정에서 탄소 가스 배출이 저감되어 대기 오염 영향이 감소됩니다. "
"3번 : 재활용이 가능하여 환경 부담을 줄였습니다."
1번과 2번 항목을 통하여 제조 과정에서 석유만 이용하지 않고, 바이오 매스나 무기물 같은 첨가물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이 플라스틱이 바이오베이스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바이오베이스플라스틱은 한국바이오재패키징협회에서 플라스틱의 바이오베이스 함량이 25%이상이 넘게 되면 인증하는 EL727인증을 받는다. EL727인증을 받은 이 제품의 25%는 바이오베이스, 나머지는 석유를 기반으로 만든 플라스틱일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면 석유라는 원료 사용 측면에서는 감축 효과가 있지만, 이것을 버렸을 때 발생하는 폐기물 측면에서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 3번을 보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서술 되어 있다. 재활용이라는 것은 버린 물건을 특별한 방법으로 손질하고 다른 방식으로 되살려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은 과연 재활용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겨울에 즐겨 입는 후리스의 원단 소재로 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고 가정해보자. 후리스의 원단 소재는 얇은 플라스틱 실인데, 물성이 강해야 옷의 형태를 유지하는 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이 플라스틱에는 오히려 바이오매스 ‘첨가물’을 30%정도 섞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기존에 pp만 있었을 때보다 오히려 물성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재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 2번을 보면, 제조 과정에서 탄소 가스 배출이 저감 되어 대기 오염 영향이 감소한다고 나와있다. 석유 사용량을 줄였기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동감하는 바이다. 그런데, 대기가 아닌 토양에서는 어떨까? 앞서 언급하였듯, 바이오베이스플라스틱은 생분해 측면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생분해되지도 않는 이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은 매립시키거나 소각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결국, 탄소 가스 배출 저감을 통해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다 하더라도, 토양에는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경우는 어떨까?
많은 미디어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그저 묻기만 하면 분해되는 것으로 표현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는 ‘일정한 조건' 이 필요하다. 생분해성 수지 제품 환경표지 인증 기준 규정에 따르면, 온도 58도, ph값 7 등 엄격한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일정 비율 이상 분해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 기준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다. 현재 생분해성 수지 제품의 처리 지침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다. 생분해의 핵심은 ‘퇴비화’이지만, 아직까지 현실은 ‘소각’처리이다. 환경부에서 2027년까지 모든 형태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매립을 금지하였고, 매립된다 하더라도 국내에 현존하는 쓰레기 매립지는 위와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해양에 버려진 생분해 플라스틱 대부분은 이보다 낮은 온도의 심해를 분해되지 않고 떠돌게 된다. 이렇듯 친환경 이라지만, 생분해 플라스틱이 플라스틱의 대체제로 설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친환경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친환경 제품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생산, 이용, 처리 과정에서 모두 친환경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그린워싱이라는 개념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린워싱이란, 과도하게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그 속에 숨겨진 것들을 감추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해결방안이 있을까?
핵심부터 말하자면, 어떠한 음식물을 담는지,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는 지에 따라 바이오플라스틱 종류의 대체 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케쳡통과 같이 오랜 시간이 지나, 플라스틱 자체에 물이 드는 용기들이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경우에는 어차피 불순물이 첨가되어 있는 것이기에 아무리 세척을 한다 하더라도 재활용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케첩과 같은 소스류 등을 보관하거나 음식물을 담아 물이 들 가능성이 높은 플라스틱의 경우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대체를 하고, 이를 매립해야 한다. 매립하는 것 역시, 아무런 공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잘 분해하는 미생물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후 그 공간에서 분해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여기서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러한 것이 아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종류는 PE(플라스틱 용기), PP(비닐 포장지), PET(플라스틱 병) 등의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러한 플라스틱의 경우에는 그 무엇보다도 올바른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1순위이다. 그 다음 단계로 바이오베이스플라틱으로 대체하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인 후, 물성을 보완하여 새로운 재활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진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의 물성을 보완하여 재활용 소재로 활용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기술이 생기기 전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2) 올바른 방식으로 재활용 하기이다.

"환경딜레마"라는 새로운 용어에 대한 정의
지금까지 플라스틱 문제를 비롯한 환경 문제는 다른 사회 문제와 경제상황에 뒷전으로 밀려 우선시되지 않았다. 지금의 상황도 그렇다. 코로나 19로 배달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방역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당연한 과정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페트병보다는 텀블러를 이용하고, 사회에서는 앞서 언급한 제도적인 부분들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국제사회에서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하여 바이오 플라스틱 발전 산업을 발전시키고, 국제 협약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혹자는 또 이러한 의문을 제기한다. "가정 내에서 텀블러를 이용하게 되면, 비눗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럼 수질오염이 심각해지지 않나요?" 충분히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질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필자는 환경 문제가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 쪽을 우선적 가치에 두느냐에 따라, 다른 한 쪽에서는 반드시 또 다른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미룰 것인가? 다음의 내용은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우리가 1주라는 기한이 주어졌던 과제여도 그 전 날에 급하게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결국에는 과제를 못하기도 하고, 한다고 하더라고 장기적으로 한 과제에 비하면 quailty가 떨어지게 된다. 환경 문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데드라인에 다가서서, 되돌리기엔 너무 늦을 지도 모른다.
결단을 내리는 것,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의 글을 보고, 진지한 고민을 해보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유영선, "국내외 바이오 플라스틱 종류, 최신동향 및 제품적용 현황" : 한국화학기술연구원 융합연구정책 센터, 서울특별시, 성북구, 2019년
그림 1: 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0/1012/IE002702714_STD.jpg
그림 3: https://www.feedough.com/wp-content/uploads/2018/12/greenwashing-1.png
그림 4: https://img0.yna.co.kr/etc/inner/KR/2019/11/01/AKR20191101165600980_02_i_P2.jpg
그림 5: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7BD455E8C40AE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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