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의 발병 원인과 종류, 그리고 치료 방법

생물학 • 2021년 05월 27일

녹내장씨, 이름을 누가 지어주셨나요?

녹내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렴풋이 '초록색'의 이미지를 떠올릴 것 같다. 그렇지만 사실 녹내장은 절대 '초록색'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녹내장이 되었을까?

녹내장이라는 이름에 대한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눈을 보면, 푸른색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사실 녹내장은 이름과는 딴판으로 회색과 비슷한 계열의 색을 띄게 만드는 질병이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녹내장이 생기면, 푸른색과 회색이 혼합되어 초록색 계열의 색을 띄게 되었기에 녹내장이라고 이름 붙였으며, 이게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왜 생기시는 건가요?

녹내장은 시신경이 외상이나 다른 질병 발생 등의 이유로 약해져 시야를 점점 좁히다가 결국에는 실명까지 가게 만드는 질병이다. [1] 더 무서운 점은 녹내장 진행 끝 부분까지는 환자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안구에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하루 아침에 실명이 일어날 수 있어서 초기 대응을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시신경이 약해지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자면, 먼저 노화가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쇠약해지고 기관들도 쇠퇴하기 마련인데, 눈도 예외는 아니다. 오랜 세월을 버틴 시신경이기에 가벼운 외상이나 경미한 질병으로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고도 근시이다. 아마도 많은 하나인들이 근시를 앓고 있을거라 생각이 드는데, 그중에서도 고도 근시인 사람들은 특히 녹내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고도 근시 환자의 대부분은 안구의 모양이 특이하거나 약해서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물론, '고도 근시=녹내장'은 절대 절대 아니다. 다만 일반 눈에 비해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니 이 점 유의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안압 상승이다. 사실 안압 상승이 녹내장의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안압이 올라가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방수가 흐르는 과정 속에서 생기는 문제들 때문이다. 여기서 방수란, 모양체에서 생성되는 액체로, 눈을 돌며 영양분을 공급해주다가 제 할일이 끝나면 섬유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런데 크게 두 가지의 이유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고,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 두 가지 이유에 대해서는 바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

첫째로, '개방각 녹내장'은 방수가 섬유주까지는 잘 흘러 오는데 섬유주 이후의 경로에 문제가 생겨 안압이 상승하고, 녹내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다. 두 번째는 '폐쇄각 녹내장'인데, 섬유주 주변의 홍채가 섬유주 입구를 막아버려 방수가 흘러나가지 못해 안압이 상승하고, 이 또한 녹내장으로 이어지게 되는 질병이다. [2]

어떻게 치료할 수 있죠?

사실 녹내장은 완치가 불가능한 몇 안되는 안과 질병 중 하나이다. 특히나 녹내장으로 인해 실명이 진행되었다면, 안타깝지만 되돌릴 방법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그래서 치료의 목적은 대부분이 녹내장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데에 의의가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섬유주 이후의 통로에 문제가 생겼으므로 안약을 통해 안압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에도 안약을 통해 안압을 낮추는 방법을 대부분 택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단시간에 생기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에는 상황의 급박함을 판단하여 홍채 조직을 절단하는 레이저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2]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알파고를 만든 회사인 '딥마인드'에서 녹내장과 같은 안과 질병들을 30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3] 이처럼 안과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기술 또한 놀랍도록 성장하기 때문에, 녹내장이라는 질병 또한 인간이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눈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 점을 되새기며 건강한 눈 건강을 제 때 챙길 수 있는 하나인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