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와 탈세계화(Deglobalization)
벨유체인(value chain)이란 기업 활동에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으로 1985년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포터(M. Porter)이 정립한 모델이다. 밸유체인은 일반적으로 스마일 커브를 그린다. 생산 부문 자체는 낮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R&D와 설계와 같은 생산 전 과정과 마케팅이나 서비스와 같은 생산 후 과정은 상대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밸유체인은 20세기 동안 국내에서 세계로 확대되어 GVC(global value chain)이 형성되었다. GVC는 생산의 과정 중 일부를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글로벌 분업 구조를 뜻한다. RVC(regional value chain)에서 GVC로의 이행은 세계화(globalization)인 것이다.
생산 기지를 다른 국가로 옮기는 오프쇼어링 (off-shoring)이 세상을 주름잡던 경영 트렌드였던 국제사회에 변화가 도래했다. 2010년부터 생산기지를 본국으로 회귀시키는 리쇼어링(re-shoring)의 형태로 전환이 가속화된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정 탈퇴나 NAFTA 폐기로 글로벌 기업의 멕시코 제조 기지 설치와 무관세 미국 수출 전략은 붕괴됐다.
스마트 팩토리 또한 리쇼어링을 촉진한다. 소수의 고급 인력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 팩토리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 설비 지원을 받아 기업이 생산 공정을 자동화해 신흥국의 제조 기지를 리쇼어링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이다.
리쇼어링은 탈세계화(de-globalization)을 진전시키고 있다. 해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의 감소가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해외직접투자 유입액은 2015년 2조 달러의 고점 기록 후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UNCTAD는 2020년과 2021년 이 규모가 1조 달러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19는 리쇼어링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2020년 세계경제는 대봉쇄(the great lockdown)로 GVC를 완전히 붕괴했다. 팬데믹 선언 이후 이러한 움직임은 눈에 띄게 확산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역간 봉쇄, 셧다운 등은 경제활동 자체의 마비를 초래했다.
리쇼어링에 따른 세계경제의 부작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특화된 유인책을 활용하여 특정 산업군의 집적을 통한 경제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COVID-19와 탈세계화 동향 속 어떤 리쇼어링 정책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이후 다가올 경제 활동을 위해 필수적이다.
참고문헌
김광석, 2020, '포스트 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 지식노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