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ESG 경영,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경영학 • 2021년 06월 13일

최근 코로나 사태로 환경, 보건,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기후변화는 현대에 살아가는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이다. 무분별한 자연과 기술의 이용으로 탄소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의 부패, 성폭력들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재무 정보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등의 비재무 정보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증가하게 되었다. 그 흐름 속에 ESG 경영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ESG 경영이란 무엇일까?

ESG란?

ESG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관한 책무를 다하는지 가늠하는 척도로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관리)의 약자다. ESG 경영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아 탄생하게 되었다.

ESG는 단순한 친환경 정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하여 노동자의 건강, 안전, 다양성을 비롯한 사회적 영향력, 기업 윤리, 주주의 권리, 임원 성과 보상 정책 같은 지배구조 등 모든 비재무족 요소에 대한 도전과 혁신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투자자에게 장기적 수익을 담보하는 한편 기업 행동이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재무적인 관점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투자 위험 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적 책임 등의 요인을 재무 성과와 함께 고려한다. 펀드가 주식 투자를 할 때도 ESG를 고려하는 추세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나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등 대형 연기금들이 ESG를 핵심 투자 지침으로 삼으면서 ESG 경영을 전면에 내거는 추세다. 국내에서의 ESG 경영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화큐셀은 한국 재생 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100%전기 에너지로 생산하는 RE100을 하였다. 현재도 수 많은 기업들이 ESG를 전략으로 내세워 새로운 운영의 시작을 달리고 있다.

한계와 방향

하지만 앞으로 ESG경영이 나아가야할 길은 많다. 먼저 아직 ESG 경영과 투자를 위한 표준화된 보고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ESG 일부 영역에 대해 혹은 산업별로 관련 정보보고 기준은 있지만 대부분 민간 부문에서 만들어져 일관성이나 보편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ESG지표를 평가하는 기관만 600여개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통해 재무정보가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보고 기준과 양식에 의해 전달되는 것과 대조되는 현실이다. 하지만 IFRS재단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에 관한 협의문서를 발표해 향후 ESG 기준 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안겨주었다.

기업들이 ESG 경영에서 직면하는 본질적인 어려움은 ESG 경영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라 할 수 있다. ESG 경영은 특성상 중장기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인데 기업들의 ESG 경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기업의 모든 노력은 단순한 비용 낭비에 그치게 되고 향후 ESG 경영을 추구할 동기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ESG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 ESG 경영과 투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ESG 경영을 통한 기업의 경영성과 제고가 해당 기업이 발행한 주식, 채권 등의 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져 ESG 투자 성과가 개선되고 결과적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고 자본비용이 감소해 ESG 경영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확립돼야 한다. 선진국은 공적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ESG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이러한 선순환이 자리 잡기 시작한 반면 아직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정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선 국민연금 같은 대형 공적 연기금의 적극적인 ESG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SG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다양성, 포용성, 성희롱 예방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야 하며, 사회적으로는 소비자 보호 문제, 인권 문제 등에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지 검토하고 반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