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SK의 치킨 게임으로 바라본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제학 2021년 05월 31일

2021년 4월 11일 SK 이노베이션과 LG 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2년 동안 벌어온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전격 합의로 종결되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 자동차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LG,SK의 치킨 게임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미래에 대해 알아보자.

사건의 발달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 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자사의 배터리 관련 핵심 기술을 다량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ICT에 낸 소송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반면, SK 측은 영업 비밀을 유출한 사실이 없으며, 인력 채용 또한 당사자의 의견을 통해 투명하게 채용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ICT는 2020년 2월 SK에 대한 패소를 확정하며 최종 결정을 하였고 양 측은 합의를 시도했지만 갈등이 심화되면서 치킨게임으로 이어졌다.

또한 조지아에 대한 투자 경쟁도 심화되어 SK는 절대로 거액의 합의금을 줄 마음이 없음을 드러내며 미국 정부 압박에 올인하고 있었고 LG는 합의금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SK가 쏟아붓는 규모 만큼의 금액 이상을 조지아에 투자하여 SK가 가진 장점을 없애고자 하였다. 이러한 치킨 게임은 2년여간 지속되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절권 행사 여부에도 주목하게 되었다. 바이든이 LG의 손을 들어준다면 조지아에 공장을 투자하고 있는 SK의 철수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SK의 편을 들어 거부권을 행사하면 중국 등을 겨냥해 지식 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기존 정책과 어긋나게 되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결정을  두고 수많은 관심이 이어졌지만 거부권행사 1일 전  SK와 LG가 합의하면서 치킨게임은 종결되게 되었다.

치킨게임이 뭐길래?

치킨 게임을 알기 전에 게임이론에 대해 알아보자. 게임이론이란 경쟁 대상의 반응을 고려해 자신의 최적 행위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형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죄수의 딜레마가 바로 그 예이다. 죄수의 딜레마는 전략형 게임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다른 참여자들의 선택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전략을 선택한다. 이때 두 사람 모두 자백을 선택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 되는데 이를 내쉬균형이라고 부른다. 참여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다른 참여자가 어떤 선택을 이전에 했는지를 알고 이를 자신의 선택에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의사결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전개형 게임이다. 예를 들어 A를 어떤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는 기업, B를 그 시장에 원래 있던 기업이라고 하자. 게임에서 A가 먼저 시장에 진입할지 말지를 결정하고 B가 여기에 대해서 출혈 경쟁을 하거나 두 기업이 시장에 남아 영업을 계속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치킨게임이란 게임이론에서 차용된 개념으로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을 말한다.  즉, 두 명의 경기자들 중 한 쪽이 포기하면 다른 한 쪽은 이익을 얻게 되고  각자의 최적 선택이 다른 쪽 경기자의 행위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양쪽 모두 포기하는 것이 차선의 결과가 되는 것이다. 참고로 치킨게임에서 치킨이란 '겁쟁이를 의미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떠오르는 이유?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전기차 부품 가격의 40%를 차지하며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와 모터 최고 출력이 결정되기 떄문이다. 한국 무역 협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약 717만으로 전년에 비해 40.3%가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도 2016년 150억 달러에서 2019년 388억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서는  2021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CATL,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 솔루션, 삼성 SDI, 파나소닉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후발 주자들도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 기업 또한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여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후발 주자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입성하면서 선발 주자 간의 치킨 게임이 치열하게 일어날 것이다. 반도체 시장의 삼성처럼 과점화가 이루어 질 가능성도 높다. 과점 시장이란 소수의 기업이 경쟁하여 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시장을 말한다. 초기 성장 산업인 만큼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이며 독특하고 효율적인 배터리 기술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고 말 것이다. 현재 상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한국 기업 또한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투자로 k-배터리로 도약해 나가야 한다.


참고문헌

[1] 게임이론을 적용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가치 강화 전략, 국가 미래 기술 경영 연구소, 충북대학교, 2018

[2] http://www.fact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351

[3] https://librewiki.net/wiki/게임_이론

[4]https://www.news1.kr/articles/?4270879

[5]http://www.kefplaza.com/labor/manage/man_view.jsp?nodeId=290&idx=5426&prod_id=10179&pageNum=8&urlparam=

그림.1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18728

그림. 2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img_pg.aspx?CNTN_CD=IE001775059&tag=죄수의+딜레마&gb=tag

그림.3 https://ko.wikipedia.org/wiki/.,,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31800&cid=58393&categoryId=58393.4

그림.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729754&cid=42140&categoryId=42140

그림.5 https://www.yna.co.kr/view/GYH20201231000200044

그림.6 https://www.hankyung.com/car/article/201904024074g

최순혁

하나고등학교 1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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