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유전병에 걸린 늑대? – 윌리엄스 보이렌증후군

생물학 2021년 08월 19일

 개는 회색늑대의 아종으로 분류된다. 개와 늑대는 서로 교배가 가능하고 그 자손도 생식 능력이유지되어 자손을 만들 수 있다. 결국 개와 늑대는 같은 종이다. 개와 늑대를 교배하여 늑대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이 늑대개도 번식을 시킬 수 있다.  늑대개는 덩치도 더 크고 야생성이 있어 길들여지지 않는다고한다. [1]

그림 1. 늑대개

 개는 사람을 보면 꼬리 치고 달려들고, 핥으며 뛰어오르고 만져달라고 난리가 난다. 리트리버 같은 종은 주인이 아니어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개는 어떻게 이렇게 인간에게 친밀할까 그리고 개와 늑대의 엄청난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오랜 시간 길들여지고 그 중 더 순한 개체를 가측으로 삼는 오랜 기간의 선별이 그 이유 중 하나겠지만 최근 유전적인 이유를 찾아낸 연구가 있다. 개는 인간이 가진 장애 중 하나인 월리엄스 증후군 (윌리엄스-보이렌 증후군, Williams-Beuren Syndrome, WBS)과 염색체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

 월리엄스 증후군 (윌리엄스-보이렌 증후군)은 잘 알려진 인간의 유전병이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속의 요정의 배경이기도 하다. 작은 키와 녹색 눈 그리고 작고 위로 향한 코, 가라앉은 콧대, 둥근 귀와 작은 턱을 가진 동화나 애니메이션 속의 요정, elf는 실제 윌리엄스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만들어진 캐릭터다. 윌리엄스 증후군 환자들은 일반적인 지능은 좀 떨어지지만 음악적 재능과 함께 언어구사 능력은 일반인의 보다 뛰어나다. 특히 사람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고, 낯선 사람들을 봐도 낯을 가리지 않고 사회성이 너무 좋다. 이러한 윌리엄스 증후군 환자들은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노래와 이야기로 일반 대중을 즐겁게 해 주었을 것이고 여기서 요정 캐릭터가 탄생한다. 하프를 치며 많은 영혼을 위해 노래하는 요정의 형상화는 사람들에게 매력적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사회와 분리되어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자폐증의 반대쪽에 위치하는 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3]

그림 2. 윌리엄스 증후군

 윌리엄스 증후군의 원인은 7번 염색체의 장완 근위부(7q11.23)의 미세 결실이고 이 부위에는 인제의 탄성 조직 생성과 관련있는 엘라스틴 유전자와, 인지 능력과 관련 있는LIMK1 유전자를 비롯하여 여러 유전자가 위치한다. 그래서 윌리엄스 증후군 환자는 서로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 7q11.23의 미세 결실은 대부분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고 드물게 가족력이 있다고 한다 [4]

 과학자들은 늑대와 개의 차이를 찾는 연구에서 개의 인간친화적인 성격을 확인하였고 더 놀라운 것은 실험실에서 이 동물들의 유전자의 서열을 분석해서 ‘개염색체 6’ 지역에서의 변이와 GIF21이라는 단백질이 바로 이 같은 개의 특별한 초사회성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 단백질은 인간의 인간의 윌리엄스증후군과 연관된 것으로 즉 개의 염색체 6에 해당하는 결함은 인간염색체 7의 결함과 같이 윌리엄스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연구를 이끈 과학자는 “우리는 야생늑대를 공손한 개로 순치시키는 과정을 도와주는 특성을 갖게 하는 매우 중요한 유전적인 부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2]

 개의 유전형질을 비교한 연구는 한국에서도 있었다. 토종개의 DNA를 비교한 것인데 진돗개를 포함한 한국의 토종개들은 즉대와 유사한 원형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에게 충성심이 강하고 주인 외의 사람을 따르지 않으며 야생성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개 중에서는 늑대와 가장 가까운 형질을 가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누구나 잘 따르고 친화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골든 레트리버는 유전적으로 늑대에서 가장 먼 것으로 나타났다. [5]

그림 3. 고대·현대 개 유전체 분포도

 골든 레트리버는 윌리엄스 신드롬이 확실히 발현된 늑대가 아닐까?   인간과 동물이 같은 유전병을 보인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개는 사실 유전적 변이가 일어나 인간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된 늑대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1.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20985 동아 사이언스 늑대개는 개일까, 늑대일까

2.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Trend.do?cn=SCTM00166719개가 인간에게 친밀한 ‘유전적 이유

3.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B%8F%99%ED%99%94%EC%86%8D-%EC%8B%A0%EB%B9%84%EC%9D%98-%EC%9A%94%EC%A0%95-%EC%9C%8C%EB%A6%AC%EC%97%84%EC%8A%A4%EC%A6%9D%ED%9B%84%EA%B5%B0-%EC%82%AC%EB%9E%8C%EB%93%A429/ 동화속 ‘신비의 요정’ 윌리엄스증후군 사람들(29) 사이언스타임즈 우정헌 기자

4.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423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윌리암스 증후군(Williams syndrome)

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302519#home중앙일보 [이슈 속으로] 늑대가 나타났다 … 알고보니 진돗개·풍산개·동경이 심새롬 기자

그림 1.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20985 동아 사이언스 늑대개는 개일까, 늑대일까

그림 2.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423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윌리암스 증후군(Williams syndrome)

그림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302519#home중앙일보 [이슈 속으로] 늑대가 나타났다 … 알고보니 진돗개·풍산개·동경이 심새롬 기자

이린

하나고등학교 1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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