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침체와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업계 진출

애니메이션 2021년 05월 30일

오랜만에 “시로바코”를 다시 보며 애니메이션에서의 장인정신, 열정 등을 생각하던 중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림1.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애니메이션 "시로바코"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본 글에서는 언제부터 침체기였고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넷플릭스를 만난 애니메이션의 장래성에 관해 분석하기로 했다. 물론 나는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을 직접 본 세대도 아니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한 지식 및 수준도 전문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의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애니메이션 시장이 넷플릭스와 만나면서 가지게 된 잠재성을 정리해보려 했다. 우선 현재 애니메이션 업계가 왜 수준 저하로 인한 혹평을 받으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가에 관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 침체의 원인

우선 첫째로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시작되었다. 이런 추세가 의미하는 바는 물론 바뀌어가는 세상의 정서에 맞춘 것 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과거만큼의 수입이 나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장편에서 단편으로 바뀐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원화를 안정적으로 그려줄 수 있는 원화가들이 대거 게임 회사로 이적하고 제작 구조에 있어서의 불안정함, 제작위원회라는 시스템으로 인한 제작과정에서의 횡포, 원작자의 강력한 자기주장 등으로 인한 작가와 감독의 귄위 상실로 인해 애니메이션이라는 산업은 감독과 작가의 예술력을 발산하고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내던 작품에서 그저 회사가 찍어내듯 획일화된 제품같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2000년대 이전 탄생했던 "카우보이 비밥", "신세기 에반게리온", "바람의 검심"과 같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대중에게 회자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명작들이 사라지고 말았고

그림2. "신세기 에반게리온" 포스터

결국 대중이 아닌 특정 취향을 가진 소위 말하는 “덕후“만 노린 라이트노벨, 만화 원작으로 인한 빈약한 스토리 라인과 허무한 개연성 그리고 그와 함께 무너져내리는 작화, 무엇도 우리에게 남기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킬링타임용 애니메이션들이 주류를 차지해가며 점차 일본 애니메이션은 덕후들만 보는 것, 기분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히게 되는 것이 200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OTT 서비스의 등장, 애니메이션 업계 희소식

그러나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 다행스러운 상황은 새롭게 떠오르는 플랫폼인 넷플릭스, 극장판으로의 진출을 통해 이런 침체 속에서도 흥행 수익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 많은 돌풍을 일으킨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 같은 감독은

그림3. "너의 이름은" 포스터

예전의 미야자키 하야오, 토미노 요시유키 등 메시지를 담은 마음 한켠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고 이런 애니메이션이 대중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극장판과 무엇보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 플랫폼에 있다.

넷플릭스의 전략적 접근

그림 4. NETFLIX 로고

넷플릭스는 굉장히 전략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은 제작위원회라는 투자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는 다수의 스폰서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위에 서술했듯이 문제점이 많았다.

표 1. 제작위원회의 참가로 우측과 같이 복잡해진 수익 구조 출처; 미즈호 은행 증권 리포트

그에 더불어 이는 제작사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을 만들었다. 애니메이션 방영에서의 수익은 작품의 국외상영 등으로 인한 해외수익이다. 하지만 이 해외수익은 제작위원회가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는 편이라 제작사 자체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다른 OTT 서비스들이 자사에 인수합병을 실시하는 전략과는 다르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를 도입했다.

그림5. 넷플릭스 오리지널 및 단독 방영 애니메이션

방법은 무식할 정도로 단순하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직접 컨택을 해 작품 제작 비용을 전달하고 제작위원회처럼 제작과정에서 간섭을 줄이고 그들은 단지 단독 방영권, 혹은 2차 창작물 활용 권한 등을 공유한다. 이런 방식으로 넷플릭스는 25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고 이와 더불어 단독 방영권을 가져간 작품은 30작품에 이르며 다양한 제작사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그림6. 넷플릭스 단독 방영권 스크린샷

이런 방식을 통해 미국의 거대한 자본에 의해 애니메이션 업계가 흡수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또한, 넷플릭스 덕분에 애니메이션 업계의 자본은 늘어났지만 이것이 결국 애니메이터 즉 원화가들에게 직접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는 애니메이터의 인터뷰도 존재하는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그러나 다양한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OTT 서비스도 우리가 주목할 부분이다.

참고문헌

그림 1: https://ko.wikipedia.org/w/index.php?curid=1387089

그림 2: https://ko.wikipedia.org/w/index.php?curid=1328239

그림 3: https://ko.wikipedia.org/w/index.php?curid=1665624

표 1: 第3章 アニメーション産業 Ⅰ.業界構造 - みずほ銀行https://www.mizuhobank.co.jp

기자 박정훈. (2019, June 4). 넷플릭스는 '연간 23조원' 일본 애니업계를 어떻게 집어삼키고 있나. 이코노믹리뷰.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64690.

itmedia.co.jp. (n.d.). https://www.itmedia.co.jp/business/articles/2006/25/news013.html.

신종화

하나고등학교 1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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